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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갤러리에서는 20201027() - 11월 8()까지 손이숙 작가의 버지니아의 방 <Virginia’s Room> 전시가 열립니다. ‘이라는 공간을 통해 결혼한 여성들의 삶과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려 한 작가의 전시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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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방>은 우리가 낮에 보는 세상 못지않게 생생한 세상을 보여준다.”
도리스 레싱


 <버지니아의 방>은 기혼 여성의 ‘자기만의 방’을 기록한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연간 500파운드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을 쓴다는 것으로 비유되는 여성의 직업적삶이 아니더라도 가족 안에서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신의 공간을 갖는 것,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을 읽으면서 나는 집이라는 물리적인 공간과 여성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 책은 나에게, 혼자 사는삶으로서 독립 보다는 가족 안에 사는 여성에게 독립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와 닿았다.


 이 작업은 ‘가족 공동체 안에서 여성은 자신을 위한 공간을 갖고 있는가’라는 소박하지만 실존적인 질문에서 출발했는데 이들 방의 발원지는 ‘엄마의 방’이다. ‘버지니아의 방’이 보여주는 공간은 울프가 말한 바로 그 방일 수도 있고, 그것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자기만의 방도 있지만 TV장 옆 서예 공간, 거실 한 켠의 책상 등 다채롭게 변주된다. 거실은 모두의 공간이다. 모두의 공간은 결국 누구의 것이 아님에도 어디에서든지 자신의 영역을 일구며 살아온 ‘엄마의 방’이 보여주는 여러 결들을 드러내려고했다.


 이 작업을 하는 것은 울프 말고도, 아이들이 잠든 밤에 홀로 글을 썼다는 소설가 오정희, 가족 공동 거실에서 글을 써야만 했던 소설가 제인 오스틴, 혼자만의 공간을 찾는 『19호실로 가다』 를 쓴 도리스 레싱, 그리고 ‘버지니아의 방’의 주인들이 자기 몫의 공간을 만들고자 애써온 시간과 만남이었다. 결혼한 여성의 삶을 ‘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들여다본다.


손이숙


Virginia’s Room


“Virginia’s Room” is the record of “a room of one’s own” for married women. Virginia Woolf wrote that for women to be able to write, they need a room of one’s own and 500 pounds a year. As I was reading Virginia Woolf’s A Room of One’s Own, I came to reBlec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women and the physical space called home—the idea of a woman having a space of one’s own within family, where one can exist as an individual, while not limited to maintaining a professional life, which is represented by writing. The book touched me in that it was talking about the independence of women living in family, rather than that of women who live by themselves.


This project started from a simple, but existential question: “Do women have a room of their own within family?” And the origin of that room was the “mother’s room.”


Some of the rooms depicted in this series may coincide with what Woolf had said, but others may seem somewhat distant from it. They vary from being a room of one’s own to a space for calligraphy next to TV rack, or a corner desk in the living room. Living room is everyone’s space. Although everyone’s space is ultimately no one’s space, I tried to show various layers of the “mother’s room,” the space of mothers’ who have cultivated their own realm wherever it may be.


This project has allowed me to meet not only Virginia Woolf, but also other women such as writer Oh Jung-hee who is said to have done her writing in solitude after her children went to bed; novelist Jane Austen who had to write in the family’s common space, which is the sitting room; and the author of “To Room Nineteen,” Doris Lessing, who wrote about a woman seeking a space of her own to Bind her true self. It was also an opportunity to encounter with the time, in which the diverse owners of “Virginia’s Room” have endeavored to create the spaces of their

own.


Through the medium that is the “room,” viewers will be able to get a glimpse of the lives of married women.


Yisook S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