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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교 개인전 "기운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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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생동> 전시에 부쳐

 

 

이상미 (서이갤러리 대표/전시기획)

 

밤새 몰아친 비바람을 견디고 일어선, 이름 모를 풀들을 바라본다. 물기를 머금어 반짝이는 풀들, 언제 뽑힐지 모를 잡초들이건만,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살아남아, 새로운 아침 햇살을 맞이한다. 이름 모를 잡초와 작은 나뭇가지,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생명의 기운이 있고, 그 기가 흘러 우주를 움직인다.

 

이러한 생명의 기운을 찾아내어 바라보는 작업이 이완교의 <기운생동> 작업이다. 그의 사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가 찾아낸 풀과 나무들이 내뿜는 기운들이, 우리를 생동하게 한다, 키 작은 꽃들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가고, 아직 영글지 못한 이삭들이 세찬 바람에도 사력을 다해 출렁인다. 비바람에 누웠던 풀들이 다시 일어나 힘을 내고, 말라가는 솔잎마저도 우르르 군상을 이루어 기운을 발산한다. 작가는 그의 사진 소재들을 단순히 즉물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기를 가지고 생동하는 존재, 소중한 생명으로 바라보았다. 모든 생명의 가치를 평등하게 봄으로써 모두가 우주의 한 부분이며, 동시에 우주와 대등한 가치를 가진 존재임을 그는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이완교 작가의 전시는 서이갤러리에서의 두번째 전시이다. 작가의 또 다른 작업 피안전시를 개최한 것이 벌써 3년이 넘었다. 첫 전시 기간 중 갤러리 정원의 잡초가 우거진 것에 대해 작가는 매우 만족해하였다. 잡초도 생명이니 함부로 뽑지 않았음을 기뻐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 후로 해마다, 더운 여름과 긴 장맛비로 인해 갤러리 마당의 잡초가 무성해져도, 그것을 쉽사리 뽑아내지 못했다. 화초와 잡초를 구분하지 않는, 생명의 가치를 동일하게 보는, 이완교 작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예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누는 기준에 동의하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어둠 저 너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자 하는 작업 <피안>의 세계나, 작고 보잘 것 없다고 구별되었던 것들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업 <기운생동> , 모두 작가의 구도자적인 성찰을 통해 찾아낸 작업들이다. 정갈한 마음으로 세상을 응시하고, 귀함과 천함없이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작가가 만들어 낸, 기운생동의 세계를 이번 서이갤러리 전시에서 느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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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교

 

 

이완교 작가는 사진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동을 인정받아 마르퀴즈 후즈 후 세계 명사 인명록에 등재됐다. 작가는 경희대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 전공 학사학위, 홍익대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낭시에서 열리는 제18회 국제이미지 비엔날레에 초대되어, 멧츠의 아세날전에서 부루노 메르시에와 공동 사진전을 열었으며, 2014년 국립 현대미술관에서의 전시 등 많은 전시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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