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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개인전 <라라랜드 LaLa Land 기묘한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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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_김승일의 사진 <라라랜드 La La Land>에 대하여

 

1 김승일의 사진은 시-각(視-覺)적이다. 사진이란 이미 시각적인 매체지만,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것이 그 시각적 효과가 주된 중심처럼 보이기에 그렇다. 이번에 보여주는 <라라랜드 La La Land>는 이처럼 사진적인 특성이 크게 두드러지나, 내용을 견인하여 보여주는 자상함은 없다. 밑도 끝도 없이 과잉 표현된 앵글의 묘사가 압도적이다. 때로는 사진의 장점인 선원근적인 특징도 해체된 듯 보인다. 전혀 생소한 두 사물을 병치해 보여줌으로 무엇이 무엇인지를 혼란하게하기도 한다. 그래서 매우 사진-적이다.

 

2 우리가 사진을 하면서 얻게 되는 두 개의 단어 ‘시선’과 ‘시각’에는 작으나마 의미 차이가 있다. 시선이 보는 문제에 집중된 것이라면, 시각은 사유의 문제가 복합되어 있다는 점일 터이다. 굳이 한 단어의 의미에 해석이 귀속될 이유는 없으나 <선, 線>에는 바라보는 향방에 의미가 있다면, <각, 覺>에는 깨닫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다. 그러니까 보아서 깨닫는다는 말이다. 김승일의 작업과 시-각을 연결해 의미 지우는 이유는, 그의 작업 자체가 한편으로는 눈의 문제를 과장해서 보여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듯 보이기에 그렇다.

 

3 대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시선에 사유의 과정이 없다면 당연히 거짓말이 되겠지만, 유독 김승일의 작업에서 시-각의 의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가 사용하는 카메라의 대상 접근 방식/작업태도에 있는 듯하다. 대상을 향해 시선을 던지면서 그가 선택한 방식은 두 눈의 ‘동시사용’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고착시키는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카메라에 눈을 대고 대상을 향해 다가가는 방식은 중층적이다. 한쪽 눈으로는 카메라 파인더를 보고, 다른 쪽 눈은 대상과 카메라 사이에 중첩되는 사물에 연동된 듯이 보인다는 말이다. 그러하기에 앞에 둔 사물에 초점이 흐려져 본 대상을 가리는 방식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사실 우리 인간의 시선/눈이 가진 매우 ‘불명확한 인지 능력’의 재확인이다. 절대로 한 지점 이외에 다른 부분에는 초점을 선명하게 맺히게 할 수 없는 우리 눈의 한계는 종종 전체 눈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 서클의 범위’에 의해 <잊어/잃어> 버리곤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눈이 가진 생물적인 오류를 다시금 존재적 오류로 잊고 있으며, 그 오류의 덕분으로 세상에 대한 봄(Sehen)의 <확인/가능>을 자부하고 있다. 작가는 이것을 거꾸로 이용하고 있다.

 

<중략>

 

그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운명적/필연적> 인 기록이라고 느끼는 지점이 여기다. 표현이 거창하기는 하나 그가 온몸으로 살아온 삶의 모습과 지금 우리에게 제시하는 사진들의 모습 사이에, 오염된 의식처럼 스쳐 지나가는 유사 작업들과의 연계를 일거에 헤쳐 나갈 시발(始發)점이기도 하다. 작가가 다행히 어려서부터 사진작업을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업 스타일이 보이는 시각적 과장은 자신의 어눌한 청각에서 시발한다는 점이 바로 그의 작업태도가 필연적임을 강조하니 말이다. 좋은 작업에는 신념이 함께 하지만, 그 신념은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는다.

                                                                                                                        -정주하: 사진가, 백제예술대학교 교수-

 

 

사진을 시작하고 다시 찾은 이곳은 그야말로 바다가 뽕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사이 간간이 찾은 적은 있지만, 그날따라 내 시선에 들어온 이미지는 낯설다고만 하기에는 부족하고 오히려 기묘하였다. 고백하자면 그곳을 에워싼 야릇한 기운은 마치 가상현실에 온 듯한 이질감이나 불안감 같은 것이었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따위의 단어들이 떠오르면서 시간이 만들어 낸 생경함이 한참 동안 내 발길을 붙들어 매었다. 바람 소리가 더하여 귀가 먹먹해지면서 마음은 허공을 내딛는 듯했다.

 

무엇이 내 시선과 마음을 자극했을까?

수련은 물속의 달콤한 잠을 뒤로하고 빛 때문에 세상을 향한 만개의 열망을 품는다.  지난 4년 동안 마린시티는 나에게 그야말로 수련의 빛이었다. 사진의 대상이 된 이곳은 안으로 침잠하는 나의 평범한 삶을 밖으로 끌어내는 강렬한 빛인 동시에 환유와 은유의 놀이터였다. 그 후 마린시티는 틈나면 찾는 내 산책의 공간이자 영토를 바라보는 사유의 공간이 되었다.

                                                                                                                          -김승일 작가, 작가노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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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Kim Seung Ile>

1964 경남 창녕 출생

개인전

2022 <라라랜드 LaLa Land 기묘한 풍경> 서이갤러리, 서울

2021 <화분Flowerpot> 가기사진갤러리, 울산

2021 <화분Flowerpot>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부산

2018 <라라랜드 LaLa Land> 미르아트홀, 진주

2017 <라라랜드LaLa Land>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부산

 

2인전

2021 <경계에 서다, 자연과 풍경 –기획 초대전> 갤러리 더빔, 대전

 

단체전

2021 <Takers vs Makers -제5회 GP1826 비엔날레> 부산시민회관 제1,2전시실, 부산

      <제1회 뷰파인더전 -viewfinder> KT&G상상마당부산, 부산 

      <사진나무숲 기획전-원도심> 아트스페이스 머지?, 부산

      <제5회 부산국제사진제 –자유전> F1963 석천홀, 부산

2020 <진주성 -망경동 미로 갤러리 골목길 사진전, 진주프로젝트 기획전> 망경동 일원, 진주

2019 <보이지 않는, 말로 할 수 없는 -제4회 GP1826 비엔날레> 해운대문화회관, 부산

      <Mind Scape –사진진주2019 특별기획전> 온갤러리, 진주

2018 <제2회 부산국제사진제 –자유전> 부산디자인센터, 부산

2018 <낭만부산 –부산대 디지털사진아카데미전> 해운대문화회관, 부산

2017 <UP –제3회 고은포토1826 비엔날레> 스페이스닻 갤러리, 부산

2015 ⸢행행하다 -부산대 디지털사진아카데미전⸥ 해운대문화회관,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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